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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_Politician

이준석의 문제적 화법 (부제 : PC를 이용하는 한국판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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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ft answer turns away wrath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속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준석의 화법은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듣기에는 기분 나쁘다 

기본적으로 내가 제일 잘났어를 깔고 가는 화법이다

 

문과 출신이 아니라서 어차피 이쁘고 듣기 좋은 말을 잘할 거라는 기대는 없다

하지만 최소 비꼬듯 말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자신을 트럼프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불끈 화를 내면서 

본인은 남들을 수입소, 파렴치범에 비유하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이 이준석을 트럼프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예 터무니없지는 않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Policitcal Correctness (PC) 운동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흑인이나 무슬림, 여성, 난민 등 소수집단에 대한 배려 논리가 주류가 되면서

졸지에 '잠재적 가해자'이자 '을'이 된 백인 저학력 남성 등을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시원하게 대변해 준 트럼프는 그들에게 영웅이다

이준석은 민주당이 철저하게 이용한 환경, 여성 시민단체들

그리고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잠재적 가해자 또는 희생을 강요당한

20대 남성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그들의 영웅이 되었다

 

앞서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2030 남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고 

사회 평론가 진중권씨와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펼치며

20대 남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여성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래디컬 페미니즘을 한번도 지지해 본 적도 없고

페미니즘을 내세워 여성 우호적인 정책들을 표로 이용하는

민주당을 혐오하지만 이준석처럼 갈라치기를 이용해 표로 만드는 것 또한 지지할 수 없다

결국 극과 극은 같기 때문이다  

 

소수 정당 정치인이 아니라 제1 야당 정치인이라면

래디컬 페미니즘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퀄리즘과 공평한 기회주의를 설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라치기라도 이준석에 대해 절대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럴까 이해한다

이용하는 정치인이 나쁜 것이지 지지자들 잘못은 아니니까

 

다시 이준석의 문제적 화법으로 돌아가 보면,

스스로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으로도 똑똑하다 할 수 있는

이준석이기에 그가 사용하는 비유나 표현들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그 대상이 현재 야권 대선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면 말이다

전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 선거 나오기 전에도 시사 토크쇼나 정치 담론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준석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준석 성격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감추지를 못한다

아, 물론 사람이 사람을 안 좋아하는 건 개인 자유라 관여할 생각이 없다 

 

다만 당 대표라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준석은 윤석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정치적 커리어를 위해서는 어느 선까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그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수입 소, 파렴치한 범죄자, 돈이 없으니 등으로

개인적인 감정을 은유적으로 내포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소는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다 

인간을 위해 노동을 대신 하거나, 식량이 되어 주는 동물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스스로도 '100kg이라 흔들어도 안 흔들린다'고 말할 정도로 체격이 크다

이준석은 큰 체격의 윤석열 전 총장을 소라고 1차적으로 비유하고,

2차적으로는 주인이 필요한 소에 비유한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돈이 없기 때문에 3지대는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주인 필요한 소 비유와 연관되기도 한다

 

오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에게 '파렴치범도 아닌데 당에 못 들어오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총장을 지낸 사람에게 범죄자에 비유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자신은 미국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에 비유한 것에도 발끈한 주제에 

검찰 총장을 범죄자에 비유하다니 한 마디로 재수없다 

 

지금까지 화법을 보면 이준석은 기본적으로 정치인 윤석열을 깔보는 것 같다

 

자신이 오세훈을 서울 시장 당선하게 만든 주역이라고 

말하기를 서슴치 않는 이준석은 야망이 크기에 

정치 경험 없는 윤석열이 자기 말을 잘 듣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내가 만들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다 

 

일전 프레스 18에서 '내가 유승민 대통령 만들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발끈했던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나도 애둘러 이야기하는 건 싫어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선호하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다면 그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지지하는 지지층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고

상대가 기분 나쁜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면,

트럼프 화법과 무엇이 다를까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실수 또는 단점을 극복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고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인간이 될 수 밖에 될 수 없다 

 

이준석이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정치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PC에 기대어 자기만의 지지층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이준석을 비판하는 것이 무색할 만큼 더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한 마디 더 하자면,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많고 

정치인들은 초 엘리트들이 더 많다 

 

학벌로 보면 이준석 보다는 홍정욱이 훨씬 좋고

사시 패스하고 판사, 검사한 정치인들이

하버드 학부 졸업 후 직장 경험 없는 이준석 보다 덜 똑똑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준석이 정치적으로 이룬 업적도 지금까지는 하나도 없다

내가 제일 잘났다라는 거만한 태도에 걸맞는 업적은 하나도 없다

 

똑똑한 정치인이 훌륭한 정치인이 아니다현명한 정치인,

겸손한 정치인 소수 보다는 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정치인이

훌륭한 정치인이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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