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보던 안철수, 왜 국민의 힘 합당에 급발진할까

어제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는 언론에 주호영 원내 대표와 만나

합당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며

합당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간보던 그가 갑자기 급발진하는 걸까?

 

아마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말 가능성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로 예상되었던 나 전 의원이 당 대표로 출마한다면

현재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 주호영 의원을 꺾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합당 얘기를 꺼내 안대표가 주호영 의원에게 힘을 실어다 주는 모양세다

 

그럼 왜 안 대표는 주의원 지원 사격에 나서는 걸까?

 

 주호영 의원이 당 대표가 되지 못한다면,  안 대표는 지분 요구를 하기 힘들어진다

주 의원은 김무성-이재오 친이/친박 올드보이들이 밀어주는 당 대표 후보다

이들 중진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서울 시장 경선에서도 안 대표를 밀어준 바 있다

 

주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합당 조건으로 공동 대표를 요구할 수도 있고

또는 국민의 힘 대선 후보 추대도 가능하다 

공동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도 일정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장악력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계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안 대표는 경선에 나가야 하고

공천권도 물 건너 간다

 

그러니 급발진하며 합당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합당 후 지분 싸움에 더해 대선 앞둔 여론 주목을 끌기 위한 정치 포석도 물론 있다

 

서울 시장 선거 후 안철수 대표에 대한 언론이나 대중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도 안 대표는 지지부진하다

 

솔직히 국민의 힘 지지자들 외에 국민의 힘 당 대표나 원내 대표가 

누가 되든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 정확하다

 

안 대표는 합병 이슈를 통해 서울 시장 경선 때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고 싶을 것이다 

 

안 대표의 의도가 무엇이든 

결국 원하는 대로 상황이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국민의 당은 창당식 합당을 통해 당명을 포함해

새로운 창당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 힘은 흡수 합당 또는 개별 입당을 요구하고 있다

 

솔직히 이건 안 대표가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합당은 안 대표가 서울 시장 경선에 불리해지면서

TV 토론회에서 급발진하며 본인 스스로 당원 동의없이

합당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103석 가진 야당이 3석 가진 야당과

동일한 지분으로 창당을 한다고 나서는 건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있을 수 없다

 

동일 지분으로 합당을 하게 되면 내년 공천권도 동일하게 나눈다는 의미인데

국민의 힘 당 지지율이 국민의 당 보다 낮거나 

안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가 아닌 다음에는 절대 불가능하다

 

오히려 주 의원이 이 같은 국민의 당 요구에 응하는 모양세가 되면

당 대표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

 

그걸 아는 주 의원이 어제 언론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흡수 합당에 동의하면 3일 내라도 가능하지만

창당식 합당을 요구하면, 새로운 지도부와 협상해야 한다고 발을 뺐다

 

안 대표가 흡수 합당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인데

권력 욕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결국 합당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장 경선 때는 매일 언급하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경선 패배 후 언급하지 않던 안 대표가 어제 갑자기 윤석열 전 총장을 언급했다

자신이 정치 입문을 도울 수 있다고...

솔직히 정치 감각은 윤석열 전 총장이 훨씬 뛰어난 것 같은데... 

 

안철수 대표가 윤 전 총장 이름을 다시 꺼내는 건

그를 이용해 3지대에서 힘을 키워 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건데 순전히 본인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금태섭 전 의원 손을 잡아도

잠재적 경쟁자인 안 대표와 손을 잡아 지지율을 나누지는 않을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간 그만 보라고 하고 싶다

 

윤 전 총장과 손잡고 싶다면 공식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되고

국민의 힘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흡수 합당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흡수 합당을 하게 되면 모든 기득권은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이것도 저것도 놓지 못한다면 결국 얻는 것도 없다